런던 여행에서 지하철(Tube)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여행 그 자체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총 11개 노선으로 이루어진 런던 지하철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가진 지역을 연결하며, 노선 하나만 잘 활용해도 하루 일정을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 노선인 센트럴 라인, 노던 라인, 디스트릭트 라인을 중심으로 테마별 추천 여행 루트를 소개합니다.
센트럴 라인: 도시의 중심과 클래식 감성
센트럴 라인은 이름 그대로 런던 중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빨간색 노선입니다. 이 노선을 따라 이동하면 런던의 핵심 관광지를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우선 ‘옥스퍼드 서커스(Oxford Circus)’는 대표적인 쇼핑 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의 중심으로, 2025년 현재 리노베이션 된 플래그십 스토어들과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모여 더욱 핫한 쇼핑 스팟이 되었습니다.
이어지는 ‘토트넘 코트 로드(Tottenham Court Road)’는 소호(Soho)와 가까워 예술적인 분위기와 독립 카페를 즐길 수 있는 구역입니다. 이 근방의 프리스 스트리트(Frith Street)는 현지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감성 거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세인트 폴(St. Paul’s)’ 역은 런던의 대표 성당인 세인트 폴 대성당과 밀레니엄 브리지를 연결하며, 도보로 템즈강까지 쉽게 접근 가능합니다. 반대로 서쪽 종점인 ‘노팅힐 게이트(Notting Hill Gate)’는 영화 <노팅힐>로 유명한 감성 거리의 시작점이며, 포토벨로 마켓까지 연결되는 골목길 탐방이 가능합니다.
센트럴 라인은 관광 명소뿐 아니라 호텔, 레스토랑 밀집 구역과도 잘 연결되어 있어 초보 여행자에게 가장 추천되는 노선입니다.
노던 라인: 젊음과 예술, 도시의 비트
검은색 노선으로 표시된 노던 라인은 런던 북부에서 남부까지 종단하는 주요 라인으로, 트렌디한 감성이 살아 있는 지역과 연결됩니다. ‘캠든 타운(Camden Town)’은 빈티지 숍과 세계 각국의 음식 마켓, 거리 공연과 그래피티가 조화를 이루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명소로, 젊은 여행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모닝턴 크레센트(Mornington Crescent)’는 비교적 조용하지만 리젠트 파크와 런던 동물원으로 접근이 용이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알맞습니다.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는 웨스트엔드 극장이 밀집된 문화의 중심지로, 밤이 되면 뮤지컬과 연극을 즐기기 위한 관객들로 활기를 띱니다. 남부의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Battersea Power Station)’은 과거 발전소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고급 쇼핑몰과 레스토랑, 루프탑 바까지 갖춰진 런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라인: 고전과 여유의 균형
초록색 디스트릭트 라인은 런던 서부 지역의 고풍스러운 풍경과 박물관 밀집 지역을 잇는 노선입니다. ‘사우스 켄싱턴(South Kensington)’ 역 주변은 자연사 박물관, 과학박물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이 자리한 대표적인 문화 구역으로, 특히 자연사 박물관과 과학박물관은 아이들을 위한 체험존과 인터랙티브 전시가 확대되어 가족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슬론 스퀘어(Sloane Square)’는 첼시 지역 중심에 위치해 고급 부티크와 예술 갤러리, 꽃 장식이 아름다운 카페 거리로 이어지며 런던의 우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매년 5월에는 ‘Chelsea in Bloom’ 플라워 페스티벌이 열려, 거리 전체가 생화로 꾸며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타워 힐(Tower Hill)’ 역에서는 런던 타워와 템즈강을 배경으로 한 야경 워킹 투어가 진행되어 역사와 낭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지하철로 떠나는 감성 여행
런던 지하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닙니다. 노선별 개성을 알고 루트를 구성하면, 이동 자체가 하나의 테마 여행이 됩니다. 쇼핑과 클래식 감성을 원한다면 센트럴 라인, 젊은 감성과 공연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노던 라인, 여유로운 박물관 탐방과 고급스러운 거리 분위기를 원한다면 디스트릭트 라인을 따라가 보세요. 지도 위에 그려진 선 하나가 런던에서의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