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은 수천 년의 역사를 품은 도시로,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특히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장소들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영국이라는 나라가 쌓아온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런던에서 세기를 넘어 존재해 온 명소들을 알파벳 A부터 Z까지 따라가며, 각각의 문화적, 건축적 가치를 조명해 보겠습니다. 런던을 여행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역사 위를 걷고 싶다면, 이 리스트는 반드시 참고해야 할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A to H: 건축의 시작과 런던의 뿌리
런던의 유서 깊은 명소를 알파벳 순으로 시작하면
A는 단연 Abbey, 즉 웨스트민스터 사원(Westminster Abbey)입니다. 약 960년경 설립된 이 사원은 영국 왕실의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이 거행되는 신성한 장소로, 고딕 양식의 건축미와 더불어 영국 정신의 상징이라 불립니다.
B는 British Museum(대영박물관)입니다. 1753년 설립되어 고대 이집트 미라, 로제타석, 파르테논 신전 조각 등 전 세계 유물을 소장한 이 박물관은 입장료 없이 관람 가능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식의 전당입니다.
C는 Covent Garden(코벤트 가든). 17세기 시장에서 시작되어 현재는 거리 공연, 명품 상점, 레스토랑 등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하였지만, 여전히 옛 건물과 분위기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D는 Drury Lane Theatre(드루리 레인 극장). 1663년에 처음 문을 연 이 극장은 런던 웨스트엔드 연극계의 핵심이자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서 깊은 극장 중 하나로, 다양한 뮤지컬과 공연이 지금도 펼쳐집니다.
E는 Ely Place(일리 플레이스). 템플 지구 인근에 위치한 이 중세 거리에는 과거 주교 관저가 있었으며, 현재까지도 고딕풍 건축물과 교회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숨은 명소로 평가받습니다.
F는 Freemasons' Hall(프리메이슨 홀). 1775년 완공된 이 건물은 영국 프리메이슨 본부로 사용되며, 신고전주의 건축의 대표작으로 내부 투어도 가능합니다.
G는 Greenwich(그리니치). 해양 역사와 시간의 기준이 되는 장소로, 그리니치 천문대와 국립해양박물관이 있는 이곳은 19세기 이후 영국의 해양 강국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H는 Hampton Court Palace(햄프턴 코트 궁전). 헨리 8세가 사용한 궁전으로, 튜더 왕조의 건축 양식과 넓은 정원, 미로 등이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실내에는 실제 왕이 살던 흔적이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I to Q: 문화적 상징이 된 공간들
I는 Inner Temple(이너 템플). 법조계의 상징으로 12세기부터 사용된 법학 교육기관이자 중세 기사단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템플 교회는 영화 '다빈치 코드'로도 유명하죠.
J는 Jewel Tower(보석탑). 14세기 에드워드 3세 시기에 건축된 이 탑은 왕실 보물을 보관하던 장소로, 웨스트민스터 궁전과 함께 중세 궁정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유산입니다.
K는 Kensington Palace(켄싱턴 궁전). 17세기 지어진 이 궁전은 현재도 왕족이 거주하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관련된 전시가 열리는 등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L은 Leadenhall Market(레든홀 마켓). 14세기부터 운영된 런던의 대표 전통 시장으로, 19세기 빅토리아 양식의 화려한 지붕 구조로 재건되어 여전히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습니다.
M은 Museum of London(런던 박물관). 런던의 역사 전체를 선사 시대부터 현대까지 폭넓게 전시하며, 고고학 유물과 도시 발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N은 National Gallery(내셔널 갤러리). 1824년 설립된 이 미술관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반 고흐, 렘브란트 등 서양 미술사의 거장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O는 Old Bailey(올드 베일리). 17세기 이후 런던의 대표 형사법원으로, 영국 법률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역사적 재판이 진행된 곳입니다.
P는 Paddington Station(패딩턴 역). 1854년에 완공된 이 기차역은 브루넬이 설계한 빅토리아 양식 철도 건축물로, ‘패딩턴 베어’의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Q는 Queen’s House(퀸스 하우스). 17세기 초 잉고 존스가 설계한 이 건물은 영국 최초의 순수 신고전주의 건축물로, 그리니치 해양박물관 단지 안에 있으며 미술 작품도 전시됩니다.
R to Z: 전통과 혁신의 마무리
R은 Royal Albert Hall(로열 앨버트 홀). 1871년 완공된 이 공연장은 클래식 음악부터 팝 콘서트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런던 예술의 심장입니다.
S는 St Paul’s Cathedral(세인트 폴 대성당). 1710년 완공되어 런던 대화재 이후 재건된 대표 성당으로, 크리스토퍼 렌이 설계한 돔 구조는 런던의 아이콘입니다.
T는 Tower of London(런던 타워). 1078년에 지어진 이 요새는 영국 왕실 역사와 왕관 보석이 전시된 세계유산으로, 런던의 역사적 출발점을 상징합니다.
U는 Underground – Baker Street Station(베이커 스트리트 역). 1863년 세계 최초 지하철 개통 당시부터 운영된 역으로, 런던 교통의 시작점이자 ‘셜록 홈즈’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V는 Victoria and Albert Museum(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1852년 개관되어 패션, 디자인, 장식예술 등 다양한 컬렉션을 전시하며 문화예술 교육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W는 Westminster Hall(웨스트민스터 홀). 1097년 완공된 영국 의회 내 최오래된 건물로, 국가 장례식이나 주요 의회 행사 시 사용되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X는 일반 명소는 없지만, “X marks the spot”이라는 개념으로 고지도에 나타난 전쟁 요새, 교역소 등을 뜻할 수 있으며, 런던의 역사적 핵심 장소들을 의미합니다.
Y는 York House(요크 하우스). 현재는 남아있지 않지만, 17세기 귀족 가문의 저택으로 런던 귀족 사회 형성과 정치적 중심지로 기능한 상징적인 건물이었습니다.
Z는 London Zoo(런던 동물원). 1828년 설립된 세계 최초의 과학적 동물원으로, 생물 보존과 연구, 교육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여전히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입니다.
런던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들이 풍부합니다. A부터 Z까지 이어지는 알파벳 명소 리스트를 따라가며, 단순한 관광을 넘어 런던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맥락과 건축적 유산을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런던 여행에서는 이 리스트를 지도로 삼아 ‘시간 속을 걷는 여행’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