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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브리지 vs 타워브리지 (역사, 구조, 전망)

by curatedpath 님의 블로그 2025. 7. 21.
런던 타워브리지가 도개 상태로 열려 있고, 템즈강 위로 선박이 통과하는 장면
도개 중인 런던 타워브리지의 모습. 템즈강 위로 선박이 지나갈 수 있도록 중앙 다리가 양쪽으로 올라가 있다.

 
템즈강을 따라 흐르는 런던 중심부, 그 중에서도 ‘시티오브런던(City of London)’ 지역은 영국의 금융과 역사의 심장부입니다.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두 개의 상징적인 다리,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는 이름만 들어도 익숙하지만 실제로 구분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타워가 있는 다리를 런던브리지로 오해하곤 하지만, 이는 사실 타워브리지입니다. 이 글에서는 시티오브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두 다리인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를 여행자 시점에서 비교 분석하고, 역사적 배경과 구조적 특징, 그리고 각 다리에서 바라보는 전망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또한 현지에서 꼭 알아야 할 관광 팁과 촬영 포인트 정보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역사 - 런던의 시간 속을 흐르다

시티오브런던의 다리는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수세기에 걸쳐 런던의 발전과 위기를 함께해 온 역사적 상징입니다. 런던이라는 도시의 기원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으며, 두 다리는 시대별 기술 발전과 도시 계획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박물관과도 같습니다.
먼저 런던브리지는 고대 로마시대에 최초로 세워진 목조 다리로, 약 2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중세 시대에는 상점과 주거지가 다리 위에 세워졌고, 이는 당시 유럽에서 흔치 않은 구조였습니다. 중세 런던의 중심이기도 했던 이 다리는 시간이 흐르며 여러 차례 붕괴와 재건을 거쳤습니다. 특히 1831년 석조로 재건된 런던브리지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의 호수 위에 재조립되어 있으며, 현 위치의 다리는 1973년에 건설된 콘크리트 아치교입니다.
반면 타워브리지는 산업혁명 이후 런던 동부의 무역과 항구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건설되었습니다. 당시 대형 선박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어야 했기에 다리 중앙이 열리는 도개교 형태로 설계되었고, 이와 함께 아름다운 빅토리아 고딕 양식의 타워가 더해져 미적인 요소도 강조되었습니다. 1894년 완공 이후 타워브리지는 단순한 교량이 아닌, 도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두 다리는 각각 다른 시대적 배경에서 탄생했지만, 오늘날 런던의 정체성과 깊게 연결된 역사적 유산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구조 - 기능성과 상징성의 대결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는 목적과 설계에서 매우 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형의 차이뿐 아니라 건축 철학과 도시 내 역할의 차이에서도 드러납니다.
런던브리지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우선한 현대적 구조물입니다. 콘크리트로 설계되어 교통량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며, 보행자와 차량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를 제공합니다. 외형은 심플하고 미니멀하며, 특히 바쁜 런던 도심의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반면 타워브리지는 예술성과 기술이 결합된 역사적 명작입니다. 두 개의 타워가 도개교의 구조를 지탱하고 있으며, 다리 위에는 유리 바닥이 설치된 보행자 전용 통로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도개 메커니즘은 여전히 작동하며, 선박이 통과할 때 다리가 열리는 장면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볼거리로 손꼽힙니다.
또한, 타워브리지는 외부 장식뿐 아니라 내부에도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건축 기술과 런던의 산업사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통 인프라를 넘어 문화 공간으로 발전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전망 - 두 다리에서 보는 런던의 얼굴

템즈강을 따라 형성된 런던의 풍경은 각 다리에서 바라보는 방향과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두 다리 모두 각각의 뷰 포인트를 갖고 있어, 여행자에게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런던브리지는 도시적 전망을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다리 위에서는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의 마천루와 유럽 최고층 건물인 ‘더 샤드(The Shard)’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시간대, 도시가 깨어나는 풍경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며, 조용한 강변 산책로와 버로우 마켓의 활기찬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타워브리지는 대표적인 파노라마 뷰 명소로, 다리 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템즈강의 풍경은 압권입니다. 남쪽으로는 런던아이와 시청사, 북쪽으로는 런던탑과 세인트폴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으며, 날씨가 맑은 날에는 런던 전역이 한눈에 펼쳐지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현지 가이드들도 이곳을 최고의 전망 명소로 추천합니다. 일몰 시간대 붉게 물든 템즈강과 조명이 반사되는 장면은 많은 여행자들의 사진첩을 채우는 명장면이 됩니다.
야경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타워브리지는 해질 무렵부터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며 야경 촬영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다리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런던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상징적 장면으로, 여행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완벽한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시티오브런던을 대표하는 런던브리지와 타워브리지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런던이라는 도시의 정체성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적·문화적 자산입니다. 고요한 실용미와 오랜 역사를 느끼고 싶다면 런던브리지를, 독창적 디자인과 압도적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타워브리지를 추천합니다. 하루에 두 곳 모두 걸어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하루 안에 과거와 현재의 런던을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여정을 계획해보세요. 다양한 시각에서 런던을 바라보는 여행이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