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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산, 런던이 품은 세계 최초들 - 박물관, 튜브, 서점과 카페

by curatedpath 님의 블로그 2025. 7. 8.

런던 지하철역에서 빨강·흰색·파랑 컬러의 런던 튜브 열차가 플랫폼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으며, 한 남성이 열차 앞을 걷고 있는 장면
런던 튜브, 세계 최초의 지하철 시스템은 오늘날에도 런던 시민과 관광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으로 활약하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런던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상의 '처음'과 '가장 오래된 것'들을 품은 도시입니다.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 지하철, 서점, 카페 등 인류 문명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공간들이 런던 곳곳에 존재합니다. 이러한 장소들은 단순히 오래된 것을 넘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문화적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에 남겨진 세계 최초의 유산들을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살펴보며, 왜 런던이 전 세계 여행자와 연구자들에게 특별한 장소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최초 박물관, 영국박물관(Brisith Museum)의 위엄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 자리한 영국박물관(British Museum)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닙니다. 이곳은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평가받으며, 1753년 설립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유물과 지식을 축적해 왔습니다. 설립 당시 ‘모든 사람에게 무료 개방’이라는 파격적인 원칙으로 세워졌고, 지금도 무료로 개방되어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이 박물관에는 이집트 미라, 로제타 스톤, 메소포타미아 유물 등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수천 년 전 유물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 보관물 중 하나로 알려진 ‘길가메시 서사시’ 점토판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물 중 하나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조각, 로마 시대 동전, 아시아 도자기 등 다양한 문화권의 유물들이 섹션별로 정리되어 있어 학문적 가치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매우 풍부합니다.

박물관 건축 자체도 오랜 역사와 조화를 이룹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대형 기둥과 돔 구조, 2000년대를 맞이해 리노베이션된 유리 천장 구조는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을 형성합니다. 한 도시의 중심에서 세계의 유산을 이처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은 런던만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가장 오래된 지하철, 런던 튜브(Tube)의 역사

런던은 교통 시스템에서도 세계 최초를 자랑합니다. 바로 세계 최초의 지하철, ‘런던 튜브(London Underground)’입니다. 1863년 개통된 이 지하철은 지금의 지하철 시스템의 효시가 된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입니다. 당시에는 증기기관차가 터널 속을 달렸으며, 이는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였습니다.

런던 튜브는 현재 11개 노선, 약 270개 이상의 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공학 기술이 적용되었고, 유지보수와 현대화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했습니다. ‘베이커루 라인(Bakerloo Line)’이나 ‘메트로폴리탄 라인(Metropolitan Line)’ 등은 여전히 역사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채 운영되고 있어, 단순한 교통수단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지하철에 설치된 각종 예술작품들입니다. 런던시는 오래된 역사와 현대 문화를 접목하는 시도로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미술, 벽화, 사운드 아트 등을 도입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또한 ‘템즈 강’을 지하로 가로지르는 노선의 경우, 당시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였기에 지금도 토목공학의 전설로 불립니다. 런던 튜브는 단순히 오래된 시스템이 아니라, 도시와 기술, 예술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현재 이 구조물의 후신 역할을 하는 노선은 노던 라인(Northern Line), 주빌리 라인(Jubilee Line), 그리고 베이커루 라인(Bakerloo Line) 등으로, 이들은 템즈 강을 실제로 지하로 관통하여 도심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서점과 카페, 지적 여유의 상징

런던에는 유럽 문화의 중심지답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과 카페가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해처드 서점(Hatchards)’은 1797년에 설립되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영국 왕실의 공식 서적 공급처이기도 합니다. 내부는 고풍스러운 목재 선반과 클래식한 조명이 인상적이며, 역사적 인물들의 사인이 담긴 초판본들도 전시되어 있어 문학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서점 주변에는 전통적인 런던식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18세기부터 운영을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커피하우스 문화의 시초로 불리는 ‘로이드 커피하우스’는 이후 보험회사 ‘로이즈 오브 런던’으로 발전하기도 했죠. 이처럼 런던의 오래된 카페들은 단순한 음료 공간이 아닌, 사상과 담론이 오가는 사회적 장소로서 기능해 왔습니다.

현재도 이러한 장소들은 문화유산으로서 보호받고 있으며, 각종 문학 행사나 독서모임, 클래식 공연 등이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책 한 권과 티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경험은 런던 여행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런던의 서점과 카페는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서, 시간이 축적된 ‘기억의 장소’로서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런던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적 도시로, 세계 최초의 문화유산들을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입니다. 대영박물관, 튜브 지하철, 해처드 서점과 같은 공간들은 단순히 오래된 장소가 아닌, 문명과 시대의 흐름을 담고 있는 '기록의 장소'입니다. 이 글을 통해 런던이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선 문화적 거점임을 느끼셨다면, 이제 직접 그 시간을 걷고 경험해 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다음 런던 여행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들과의 조우를 꼭 계획해 보세요.